서양의 화장품 역사
고대 이집트 시대 : 인류 최초의 미를 위한 화장품의 사용은 기원전 7,500년경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집트의 목동과 사냥꾼들이 태양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야생 피마자 나무에서 짠 기름을 온몸에 발랐고, 장례식에서는 이집트의 태양신에게 향수를 바쳐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영원불멸을 기원하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눈을 강조하고 곤충의 접근을 막기 위해 코올(Kohl)이라는 것을 발랐다. 목욕도 고대 이집트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는데, 더운 기후 때문에 목욕과 향유가 발달되어 왔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 : 그리스인들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믿어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통한 규칙적인 관리로 건강한 신체를 추구하였다. 화려한 색조화장보다는 인체의 균형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중시하여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에 길고 웨이브가 있는 헤어스타일을 더해 변화를 주었다. 갈렌의 학문적 노력으로 콜드크림(Cold Cream)이 탄생되었다.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피부를 햇볕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바르고 난 순간부터 시원한 청량감을 느껴 콜드크림이라고 불렀다. 고대 화장은 로마 시대에 들어와 전성기를 이루어 귀족층 여성을 중심으로 널리 유행되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하여 공중목욕탕이 번성하였고, 남자들도 화장을 하였으며, 목욕 후 마사지를 즐겼고 머릿기름과 향유를 바르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 시기에는 얼굴에 난 털을 미는 풍조가 있었는 데 이는 오늘날 면도의 시초로 본다.
중세 : 고대 로마가 멸망한 후 중세 시대에는 기독교의 금욕주의 영향으로 여성들이 목욕을 하거나 화장을 하는 행위를 죄악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화장 문화가 크게 발달되지 못하였다. 십자군 전쟁 이후 동양에서 안티몬과 향유 등의 화장재료들과 회교도의 화장품습이 전해져 여성들 사이에 화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겨나게 되었다. 비누도 차차 대중화되어 8세기에는 이태리와 스페인에 소규모의 비누 공장이 생겼다. 1200년경 프랑스 마르세유에 세워진 비누공장을 시작으로 성업을 이루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 : 르네상스 시대의 전성기인 16세기부터 출현한 개인주의와 향락주의는 남성미와 여성미를 강조한 상류층에 의해 과도한 화장술로 표현되었다. 르네상스가 꽃 피기 시작한 것은 1558년 즉위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하던 시기로, 독신인 그녀의 통치 기간에 영국은 유럽에서 최고로 번영을 누리고 있었으므로 사치를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았다. 마르코 콜로 등의 영향으로 유럽은 인도와 동양의 문물을 많이 접하게 되며, 이 시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진전은 알코올과 그 증류법을 알아낸 것이다. 팅크(Tincture)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은 아랍인들이지만, 알코올이 정식으로 향수에 쓰이게 된 것은 14세기로 추측된다.
바로크 및 로코코 시대 : 17세기 후반 여드름이나 천연두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 실크나 벨벳으로 만든 뷰티 패치(Beauty Patch)가 유행하였다. 많은 여성들이 피부를 하얗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여 흰 파우더를 사용하였으며, 상류층의 여성들은 창백한 피부 표현을 위하여 메이크업 베이스로 백연을 사용하였다. 1800년대 이후 18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현대적 의미의 화장품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866년 산화아연의 개발로 그동안 사용되어 왔던 독성 있는 납을 원료로 한 가루분을 대신해 안전하고 변색이 되지 않는 가루분을 저렴한 가격에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1916년 산화티타늄이 발견되었고, 이듬해 그것으로 만든 가루분이 미국에서 대량으로 판매되자 안전하고 새로운 성분의 화장품이 공급되었다.
근대 이후 : 20세기에는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발전과 여성들의 사회 진출로 화장품은 여성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901년 화장품 분야에서의 20세기 첫 작품은 마사지크림으로 나오자마자 널리 유행하였다. 1907년 샴푸가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1908년 매니큐어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이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질레트사는 안전면도날을 고안해 냈다. 영국의 미용사 네슬러는 붕사와 금속막대를 사용하는 퍼머넌트 방법을 고안해 냈다. 1920년대 사진 기술의 발달에 따라 잡지 광고가 화장품 광고의 주 무대로 떠올랐다. 영화가 대중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이 여배우들의 화장이나 패션, 심지어는 행동이나 태도까지 따라 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후반 자외선을 차단하는 제품이 개발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비누가 들어있지 않은 샴푸의 생산, 가열하지 않는 콜드 파마법이 개발되었다. 미국에서는 레브논, 1935년에는 프랑스의 랑콤이 탄생했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시기 밀리터리룩이 유행하면서 화장도 강인하고 일하는 여성 이미지로 바뀌었다. 1960년대 중반 패션산업이 크게 성장하자 화장도 대담하게 전개되었다. 인조 속눈썹을 이용해 눈을 더욱 강조하였다. 1970년대 중반 유행패턴이 점차 동양적으로 바뀌고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1980년대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맞물려 강한 여성의 이미지가 유행하였다. 1990년대 초반 화장은 과거의 복고적인 스타일을 다양하게 시도하였으며,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스타일도 함께 유행하였다. 1990년대 중반 다시 두껍고 화려한 화장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이상을 찾으면서 개성을 부각했다. 1990년대 후반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진한 화장보다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유행하게 되었다. 2000년대 웰빙 붐을 타고 환경친화적인 화장품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져 천연화장품 및 유기농 화장품의 시장도 활성화되었다. 메이크업에도 색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피부 원래의 색을 강조하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화장이 유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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